티빙과 웨이브 합병, 애플과 파라마운트는 협업?

유튜브에서 넷플릭스까지. 전 세계는 말그대로 OTT 전성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무슨 OTT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니까 말이죠.
파편화된 OTT업계는 합병이라는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3위와 4위의 만남, 티빙-웨이브 합병

티빙과 웨이브, 애플과 파라마운트 점유율 비교

국내에서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3위와 4위에 위치해있습니다.
이용객은 500만 명 근처로 2위인 쿠팡과는 근소한 차이입니다.
쿠팡은 최근 스포츠 중계로 돌아서서 F1, NFL과 같은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스포츠부터 K리그, 해외축구 등 메이저한 스포츠까지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2위로 올라섰습니다.

문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의미가 있느냐?’입니다.
먼저, 3위와 4위의 이용자 층이 겹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OTT 특징이기도 하죠. 그래서 단순 이용자 합산으로 합병의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이미 1,400만 명으로 명실상부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Netflix를 견제할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죠.

사실 이번 합병은 웨이브 쪽이 염원하던 것입니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컨텐츠가 꽤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인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티빙에 비해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이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제동이 걸리고 있었습니다.
2022년 티빙과 웨이브 양쪽 모두 1,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만큼 OTT 시장 내 입지가 위험한 상황이죠.
그래서 이번 합병은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win-win이라는 묘수라는 평이 많습니다.

글로벌 경쟁: 넷플릭스를 잡아라

해외에서도 Netflix는 압도적인 1위입니다.
디즈니플러스와 Hulu는 이미 합병 절차에 들어가서 12월이면 하나의 요금제로 통합될 예정이고,
애플TV 플러스와 파라마운트 플러스 사이에서도 협력의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애플TV 플러스와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합병이 아닌 결합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엘지 유플러스의 유독 서비스처럼 몇가지 서비스를 결합하면 할인하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이 구독을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와 HBO 맥스를 결합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이탈을 막으며 업계에서는 이 방식이 새로운 BM(Business model)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오리지널 컨텐츠로 유명한 업체라서 합병보다는 구독 결합의 방식이 더 현명하다는 평가와 함께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할인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황: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 디플은 1,200만 명 이탈

문제는 OTT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 심리가 굳어있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했고, 디즈니플러스는 1년이 아닌 한 분기에 1,200만 명이 이탈할 만큼 ‘구독’은 경기가 나빠지면 1순위로 소비를 줄이는 대상인 것입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만남이 기대보다는 걱정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면 합병으로 인해 커진 덩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까요.

독이 든 성배를 집어든 티빙과 웨이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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