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트위치는 어제 밤(5일) 공지사항을 통해, 2024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트위치의 한국 철수는 어떤 배경과 영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트위치는 미국 아마존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중계 서비스입니다.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기도 하죠.
국내에서 트위치는 2019년에는 246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기록하며 아프리카TV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트위치는 한국에서 장사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망 사용료로 이용자가 늘수록 장사가 안되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트위치는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가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1]
Cloudflare에 따르면 한국의 망 사용료는 전 세계 탑급이라고 합니다.
트위치는 지금까지 망 사용료 명목으로 500억의 비용을 통신 3사에 지급했습니다.
트위치는 비용 절감을 위해 2022년 9월부터 한국 내 모든 채널의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하고, 2023년 12월부터 한국 내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였으며, 새로운 VOD 콘텐츠 생성 기능도 중단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는 등 트래픽 감소를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결국 900억까지 부담해야 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결국, ‘더러워서 장사 접는다.’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트위치의 한국 철수의 영향
트위치의 한국 철수는 한국의 인터넷 방송 시장에 많은 파장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트위치는 글로벌 플랫폼이기 때문에 국내 스트리머들의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아프리카와 함께 1,2위를 다투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한국의 스트리머들과 시청자들은 트위치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대규모 이주가 불가피합니다.
트위치는 스트리머들과 시청자들이 커뮤니티 이전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과 같은 타 서비스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위치는 타 서비스들에 커뮤니티를 이전하기 위해 도움을 드릴 수 있을만한 사항이 있는지 해당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TV, 대규모 이적 예상에 주가 급등! 하지만…
트위치의 한국 철수는 트위치의 최대 경쟁자인 아프리카TV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는 2019년에는 23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기록하며 트위치에 밀렸으나, 2020년에는 26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기록하며 트위치를 앞섰습니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로 자연스럽게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주가가 24%p 가까이 급등하며 오랜만의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트위치 플랫폼 유저의 특성이 ‘아프리카TV가 싫다.’며 트위치를 이용하는 유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조가 있어서 스트리머들은 이적지를 고심하는 눈치입니다.
네이버, 치지직(CHZZK) 베타 서비스 실시
이런 순간에 공교롭게도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런칭합니다.
이름은 치지직(CHZZK), 12월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후원 시스템을 네이버페이와 연동하여 후원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인터넷 방송인들의 골칫거리인 ‘저작권 관련된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합니다.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인 ‘네이버뮤직’과 ‘네이버스포츠’의 콘텐츠를 저작권 걱정 없이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네이버는 스트리머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인터넷 방송인과 접촉했다는 후기가 들려왔었는데요. 아무래도 내부에서는 트위치의 철수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사태로 네이버 치지직은 사업가치 1조 원을 예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며
결국 망 사용료 때문에 글로벌 플랫폼이 철수를 합니다. 소비자들에게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죠.
갈라파고스 한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통신 3사의 이익 추구를 위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것입니다.
이번 트위치의 조치에 따르면 한국에서 트위치 접속 자체를 막을 예정이라는데, 중국은 자기들이 황금방패로 막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로 막혀가고 있네요.
인터넷 방송의 규모가 이제는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했는데, 여기에 생계가 묶여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황을 넘어 맨붕 그자체일 것입니다.
특히, 트위치와 아프리카TV는 유저 층이 서로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죠.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 입장에서도 UI에 적응하지 못해서 탈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쉽사리 아프리카 TV로 이적을 선택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매우 좋은 타이밍에1아마도 미리 알고 있었을…? 네이버 치지직이 런칭하니, 이쪽이 차라리 더 나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스포츠나 음악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아프리카로 가기 보다는 치지직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트위치 시리즈
01. 망 사용료가 10배, 누구의 잘못일까? (labtopic.com)
[현재 게시물] 트위치, 2024년 한국 시장 철수한다.
